에너지 대란 우려에 LNG선 초호황…"韓조선사, 5년치 일감 다 채웠다"

입력 2022-08-23 17:47   수정 2022-08-24 01:02


“한국 조선사들은 2027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주문을 받을 여력이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이스태드 자료를 인용, “유럽의 천연가스 위기가 LNG 운반선 확보 전쟁을 불러일으켰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WSJ는 “러시아가 가스관을 잠그고 천연가스 공급량을 확 줄이기로 하면서 유럽 국가들은 더 높은 비용을 주더라도 LNG선을 통해 원거리에서 가스를 구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도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석탄발전 대신 LNG발전을 선택했다. 이 때문에 LNG 운반선 수요가 늘었는데 전쟁 때문에 그런 흐름이 더 강해졌다고 WSJ는 분석했다.

WSJ는 LNG선 발주가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조선해운 시황 전문업체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글로벌 해운사들의 LNG선 발주액 규모는 241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해 연간 발주액인 156억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하지만 LNG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LNG선을 건조할 수 있는 곳은 한국과 일본의 일부 조선사밖에 없어서다. WSJ는 라이스태드를 인용해 “현재 세계적으로 257척의 LNG선 주문 계약이 체결됐다”며 “주문이 밀려 세계 최대 LNG선 생산국인 한국의 조선 업체들은 2027년까지 신규 수주를 받을 여유가 없다”고 했다.

품귀 현상을 보이자 LNG선 가격은 치솟고 있다. WSJ는 “신규 LNG선 가격은 지난해만 해도 평균 1억9000만달러였지만 1년 만에 2억4000만달러로 26%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LNG선 용선료도 급등하고 있다. 원자재 거래 업체인 스파크에 따르면 미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LNG선의 하루 용선료는 이날 기준 6만4000달러다. 하지만 다음달부터 11월까지 하루에 10만5250달러를 내야 한다. 1년 전 용선료(4만7000달러)에 비해 124% 오르는 셈이다. LNG 거래업체 트라이던트의 토비 콥슨 총괄은 “유럽과 아시아가 서로 경쟁하면서 LNG 관련 시장을 과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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